4.13 총선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는 31일 새누리당 박덕흠(62)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52) 후보가 리턴매치로 공식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선거구 개편에 따라 기존의 남부3군에 괴산군이 편입된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재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19대 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박덕흠 의원이 '수성'에 성공, 재선가도를 이어갈지 아니면 와신상담으로 지난 4년을 기다려온 이재한 후보가 설욕전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자신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영동읍 사거리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가 4.13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괴산읍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옥천 출신으로 기존의 남부 3군 표심을 얼마나 굳건하게 지키느냐도 문제지만 새로 편입된 괴산민심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당락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1일, 후보자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더민주 이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의 부인이 지난 21일 괴산노인복지회관에서 박 후보로부터 폭행당해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인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박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던 도중, 박 후보가 "찍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손으로 휴대전화를 내리쳤고, 그 바람에 얼굴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당시 현장에 수 십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하면서 "상대의 행동이 조금 과하다 싶어 '그만 찍으세요'라고 제지하면서 손바닥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린 것일 뿐, 폭행주장은 얼토당토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 측에 "나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비신사적인 행동부터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을 음해하는 유인물이 영동읍 시가지 상가 등에 뿌려졌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4용지 2쪽 분량의 이 유인물에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지난 4년간 의정 활동을 깎아내리는 비방글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누군가 선거를 겨냥해 악의적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렸다"며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성자를 찾아 처벌해달라고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동군선관위는 최근 옥천지역에 출처 미상의 여론조사 내용 등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떠돈다는 신고를 받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경우 시행기관 등의 공표 매체가 분명히 명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문자가 떠돈다는 제보를 받고 발신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옥천군선관위에는 음식물 제공 등에 관한 제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몇 건의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금품제공이나 비방 등 부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년 전에도 '돈 선거' 논란에 휘말려 충북도선관위로부터 '혼탁지역'으로 지정됐던 이 지역 선거판이 또 다시 고소고발 등으로 이번 선거 역시 유난히 혼탁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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