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시장에 가면 '보은의 것'이 있어야 한다

명품 보은대추와 농특산물이 시장의 얼굴이 되어야
2026. 07.22(수) 20:24

앞서 보은시장을 주말형 관광시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공간만 바꾼다고 시장이 무작정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거리를 정비하고,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멋진 판매 부스를 세워도 그 안에 보은시장만의 매력이 없다면 사람들은 찾지도 오래 머물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공간 안에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이다.

그렇다면 보은시장에 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보은시장에 오면 '보은의 것', '보은다운 것'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보은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변화와 관리의 손길에서 벗어나면서, 주민들에게조차 외면받는 낡고 정체된 시골 장터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정체를 깨고 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보은의 농특산물, 보은의 먹거리, 보은의 이야기, 보은 사람들의 정성이 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

그래야 외지 방문객들이 "보은시장에 가면 보은다운 것을 만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당연히 명품 보은대추가 있어야 한다.

보은은 자타공인 대추의 고장이라 불리고, 보은대추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명품 보은대추는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그런데 정작 평소 보은읍 시장 안에서 보은대추의 존재감이 얼마나 드러나고 있는지는 우리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지금은 외지인들이 보은시장에 발을 디뎌도 믿고 살 수 있는 보은대추 판매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든 보은대추를 살 수 있는 상설시장 공간이 필요하고, 보은대추로 만든 먹거리와 디저트, 차, 가공식품 등이 시장 골목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어야 한다.

대추만이 아니다. 사과와 한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보은고추, 그리고 지역에서 나는 가공식품까지, 철마다 바뀌는 보은의 농특산물이 시장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시장으로 들어오고, 상인들이 이를 지역 먹거리와 상품으로 만들어내고, 방문객들이 즐겁게 구경하며 지갑을 여는 선순환,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시장은 지역 농업과 상권을 잇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여기에 대추를 활용한 먹거리 상품은 보은시장만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대추차, 대추빵, 대추떡, 대추약과, 대추막걸리, 특제 대추소스에 이르기까지, 방문객들이 시장 안에서 쉽게 보고 맛보고 살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이처럼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채워진다면, 외지인들은 시장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여기가 보은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보은에 가면 대추를 사야 한다"에서 "보은시장에 가면 대추로 만든 특별한 먹거리가 있고,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 다시 찾게 된다"로.

이렇듯 외지 방문객들은 단순히 편리한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새로운 건물이 있다고 시장을 찾지 않는다.

그곳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이 있을 때 비로소 움직인다.

따라서 보은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사람들이 굳이 보은은 찾아올 이유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보은(報恩)'이라는 주말관광 대추시장이 아닐까 싶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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