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 우당고택에서 열린 특별한 결혼식

하객들, "이런 결혼식은 처음", "요즘 보기 드문 잔치"
2026. 04.18(토) 19:10

4월은 봄이 가장 곱게 무르익는 때다.

꽃은 절정에 이르고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진 가운데, 계절은 어느덧 연둣빛 생동감을 더하며 초여름 문턱을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눈부신 봄날인 지난 18일 주말,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 우당고택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120여 년 세월을 간직한 한옥 정원이 봄볕과 어우러진 가운데, 신랑 김모 군과 신부 장모 양이 가족과 친지, 축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인생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날 결혼식은 정형화된 실내 예식장을 벗어나 한옥 고택 마당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양가 부모들은 편리한 예식장을 권했지만, 신랑 신부는 오래 기억에 남을 장소를 선택했다.

이러한 신랑·신부의 뜻에 맞춰 우당고택은 화려한 인위적 장식 대신 하얀 의자와 단정한 꽃장식만을 배치해 고택 특유의 정취를 온전히 살려냈다.

과하지 않은 꾸밈과 하객들의 따뜻한 표정이 겹쳐지며 결혼식은 하나의 행사라기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진행됐다.

여기에다 신부의 순백 드레스는 고택의 빛바랜 기둥과 함께 묘한 대비를 이루며 우아함을 더했다.

이어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신랑, 신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고, 단아하게 걸어 나오는 신부를 향해 곳곳에서는 박수와 함께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같은 모습은 시간에 쫓기듯 치러지는 여느 결혼식과는 분명 다른 상황이었다.

하객들 사이에서는 "이런 결혼식은 처음 본다", "요즘 보기 드문 진정한 잔치 같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예식이 끝난 뒤에는 인근 솔밭에서 열린 만찬이 이날 혼례의 백미로 남았다.

하객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는 대신 소나무 숲 아래 오래 머물며 담소를 나눴고, 덕분에 결혼식의 여운은 오랫동안 잔칫집 분위기로 이어졌다.

예식장을 찾은 하객 A(여·보은읍) 씨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고택이 우리 삶과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쓰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솔향 가득한 풍경 속에서 치러진 이번 예식은 참석자 모두에게 잔치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게 한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