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찬회는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출향인들이 고항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 발전의 주체로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첫날 보은읍 제산컬쳐센터 5층 강당에서 진행된 황인학 회장의 '보은학' 특별 강연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 "보은학의 정체성이 곧 미래 발전 전략" 이날 황인학 회장은 보은학 강연에서 "보은은 고대부터 영남과 중원을 잇는 제1의 관문이자, 삼국통일과 후삼국통일의 결정적 순간마다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주인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은의 지정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삼국 통일과 후삼국 통일을 비롯해 동학농민운동, 조선시대 개혁사상, 근대화 과정 등 한국사의 주요 흐름마다 보은이 중심적 역할을 해온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관광학 박사로 대학 강단에도 섰던 황 회장은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보은의 역사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사람"이라며 강의의 방향을 먼저 밝힌 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보은의 역사적 장면들을 하나씩 짚어갔다.
보은이 민족의식과 민주주의의 싹을 틔운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복천암 신미대사를 언급하며 한글 창제와 보급 과정에서 보은이 지닌 의미를 짚었고, 충암 김정과 대곡 성운 등을 거론하며 "보은은 사림의 개혁 정신이 실학으로 이어지는 가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이 1893년 보은 장안 집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보은 장안 집회는 무장 충돌이 아닌 민의가 집약된 평화적 대규모 집회였다는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또한 남명 조식, 화담 서경덕, 토정 이지함 등 당대 개혁 사상가들의 교류 역시 보은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날 강의의 마지막은 삼승면 선곡리 출신 어윤중에 대한 재조명으로 이어졌다. 황 회장은 어윤중을 "친청·친일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국익과 실용을 앞세운 개혁가"로 평가하며, 조세·재정 개혁과 교육, 국방 등 자강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가 강조한 자강의 정신이 오늘날 보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보은의 역사는 단순한 지역사가 아니라 한국사의 큰 흐름을 이끈 동력"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역 발전 전략과 연결하는 것이 보은학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은학은 아직 완성된 개념이 아니다"라며 "오는 9월 대추축제 기간에 보다 정리된 보은학 강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보은문화원 '보은학 사무실' 마련… 정경재 원장 공약 이행 한편, 황인학 회장의 보은학 강연과 맞물려 보은학 정립을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보은문화원은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학예사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 3,500만 원을 의결하며 학술적 토대 마련에 힘을 실었다. 이로써 민간에서 시작된 보은학 열풍이 문화원의 제도적 지원과 만나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 애향심은 실천으로…4년 연속 기부와 생활인구 확대 앞장 이러한 보은학 정립을 통한 자긍심 고취는 출향인들의 실질적인 '고향 사랑'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인학 회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4년 연속 기부에 참여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한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고향 방문'과 '보은 주말농장 조성' 등을 꾸준히 홍보하며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황 회장은 "재경군민회원들이 고향의 역사를 제대로 알 때 더 큰 자부심으로 보은을 알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보은군과 향우회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