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정이품송 제설 논란…대응체계 점검 목소리

성제홍 의원, 주먹구구식 아닌 전문 관리체계 정비 촉구
2026. 02.26(목) 00:15

지난 24일 오전 보은군에 대설특보가 내려 10㎝ 안팎의 눈이 쌓인 가운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보호를 위한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내린 눈은 진눈개비 형태로 끈적하게 내려 가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수분을 머금어 무게 또한 상당했다.

과거 폭설과 태풍으로 여러 차례 굵은 가지가 부러진 이력이 있는 정이품송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전부터 함박눈이 이어졌음에도 즉각적인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군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크레인 장비를 불러 제설을 시도했으나, 정이품송 인근 접근이 쉽지 않았고 장비 운용 역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현장에서는 위탁업체인 청주나무병원 관계자들이 긴 장대 끝에 갈고리를 매달아 나뭇가지를 흔들어 눈을 털어내는 재래식 방법이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솔잎과 잔가지가 눈 위로 떨어진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돼, 작업 방식의 적절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방식은 가지에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될 수 있는 작업으로, 노쇠한 정이품송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보다 정밀한 장비와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주민 A씨는 "갈고리로 가지를 거칠게 흔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은 당장 눈앞의 눈은 털어낼지 몰라도, 훗날 가지가 부러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나무병원에서 왔다는 전문가들이라고 믿기 어려운 이 광경"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은군의회 성제홍 의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정이품송 상태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대응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성 의원은 직접 현장 상황을 점검하며 군 담당자에게 보은소방서와의 긴급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정이품송 보호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정작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이 필수 제설 장비를 갖추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등 행정기관 간의 유기적인 매뉴얼 부재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다.

이에 대해 성제홍 의원은 현장 대응 과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정이품송은 보은군의 상징을 넘어 반드시 온전하게 보존해야 할 국가적 문화유산"이라며 "과거 폭설과 태풍으로 인해 여러 차례 피해가 있었음에도, 기상 악화 등 천재지변 시 즉각 가동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이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처럼 장비 진입 실패나 갈고리를 이용한 임기응변식 재래식 제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현장 상황을 수습하는 수준을 넘어 유관기관 간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확립하고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보은군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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