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관광, 속리산 당일관광의 빈자리 어떻게 채우나?

군의회, 장안면 문화유산 관광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보고회' 개최
6070 실버세대를 위한 '체류형 보은관광'의 새로운 관광모델 제안
2025. 12.23(화) 21:16

보은 관광의 중심은 오랫동안 국립공원 속리산과 법주사였다. 하지만 주말마다 인파가 몰려도 상당수는 등산만 하고 돌아가는 '단기 방문형'에 머물렀다.

"보은에 다녀왔다"는 말이 속리산 일대만 둘러보는 것으로 끝나는 구조는 그동안 보은군이 안고 있던 해묵은 과제였다.

최근 보은군의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역발상 모델' 연구용역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광지를 단순히 하나 더 늘리는 공급자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누가,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인가'라는 수요자의 관점에서 관광 지형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은군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장안면 문화유산 관광콘텐츠연구회(대표의원 성제홍)'는 지난 22일 군의회 위원회 회의실에서 '장안면 문화유산 관광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장안면 개안리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효(孝)·치유 관광 모델을 제안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모델의 핵심 타깃은 60~75세 사이 전후 실버세대다.

이들은 건강을 중시하고 ‘대접받는 여행’을 선호하는 데다, 며칠씩 머물 수 있는 시간과 여행비를 감당할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5~7일 체류형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기존 당일치기 관광보다는 훨씬 강력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장안면 개안리 일원을 '머무는 관광지'로 재편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우당고택과 선병묵, 선병우 등 전통가옥군, 동학 유적과 장안농요, 삼가천과 마을 숲 등 주변 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고 '(가칭)보은민속한방센터'를 만들어 5~7일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내용이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3세대 관광'이다.

실버세대가 휴식과 보신을 위해 체류하게 되면 자녀가 모시고 오거나 다시 들러 안부를 확인하는 흐름이 이이지고, 여기에다 손주까지 동행하면 가족여행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체류형 관광 구조는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부모님을 정성으로 모시는 고장'이라는 보은(報恩)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효과와 함께 '체류형 효·치유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킬 여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신과 체류형 치유 관광을 떠받치는 핵심 장치로 한방체험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국내 한방문화의 '신뢰도'를 거론하며, 수입 한약재의 안전성 논란 등으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산 약초 기반'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장안면 개안리 일원에 약초 재배 기반과 전통 약달임 문화를 접목해 생산 이력과 유통 경로를 공개하고, "보은에서 키운 약초로, 보은에서 달여 먹는" 방식을 내세우자는 구상이다.

다음으로 이날 보고회에서는 현실적인 제약도 함께 짚었다.

우당고택은 문화재법상 구조 변경이나 화기 사용, 시설 설치에 제약이 큰 만큼, 고택은 해설과 이야기의 거점으로 두고 숙박·탕전·체험 기능은 인근 신축 가능 구역이나 유휴공간으로 분산 배치해 '고택뿐만 아니라 개안마을 마을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또한 보고회에서는 향후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도 함께 지적했다.

우당고택 주변 경관 저해 요소 정비, 상설 해설·체험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확충, 주차·생활 불편 대응, 주민 참여와 수익 구조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제홍 대표 의원은 "이번 연구는 장안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보은관광의 새 길을 찾자는 제안"이라며 "집행부가 후속 사업을 구체화해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과 국비 확보까지 적극 검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의원들도 비슷한 취지로 당부했다.

"의회가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실제 실행은 집행부의 몫"이라며, "이번 연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으로 구체화하고 부서 간 협업과 사업화 검토를 통해 보은관광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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