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명소' 속리산 말티재, 물 끊기고 줄 늘어서고

지난 주말 이틀간 화장실 단수, 관광객 큰 불편
2025. 11.11(화) 20:41

속리산 말티재가 한창 단풍철을 맞은 지난 9일, 관문 일대 화장실 단수로 인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말을 맞아 말티재 전망대와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관광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관문 내부와 주차장 인근 화장실이 '이용불가·단수' 안내문이 붙은 채 사실상 폐쇄되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여성 관광객들은 다른 화장실을 찾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며 항의가 잇따랐고, "이렇게 관리할 거면 왜 관광지를 만들었느냐"며 보은군의 부실한 시설 운영을 질타하기도 했다.

아울러 물 공급이 끊기면서 관문 내 유일한 '꼬부랑길 카페'도 하는 수 없이 영업을 중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화장실도 그렇지만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 물이 끊겨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한 번씩 반복될 때마다 관광지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단수 사태를 두고 현장에서는 "인근에 지하수를 파두고도 관문 급수라인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작은 장애가 전체 시설 마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순한 차질이라기보다 처음부터 급수 체계와 이용 패턴을 충분히 계산하지 않은 설계상의 허점이라는 것이다.

속리산 말티재는 2017년 속리산 관문 완공을 시작으로, 2018년 '꼬부랑길 카페', 2020년 '해넘이 전망대', 2023년 '목탁봉 카페' 등이 들어서며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근에는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갈목리 산19-3 일원, 110ha)도 운영 중으로, 한옥·황토·통나무 숙소 등 44실에 최대 350 여명이 머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시설에도 불구하고, 화장실과 주차장, 안내 체계 등 기본 인프라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아울러 전망대는 2023년 구조 보강 이후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동시 입장 인원을 70명으로 제한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자동 차단 장치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주말과 성수기마다 전망대 입구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고, 70명 제한 장치 운영을 둘러싼 혼선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말티재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전망대 앞에 70명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계가 설치돼 있지만, 이를 관리할 전담 인력은 없다"며 "성수기인 봄과 가을 주말만이라도 이를 관리할 전담 인력이 배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말티재 전망대는 구조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7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현장 관리 인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 열린 '제7회 속리산 둘레길 걷기 축제'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시적인 급수 저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수는 이틀간 이어졌지만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해명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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