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이 사라진 보은전통시장, 대안은 무엇인가?

"외지인들 발길을 잡지 못하면 해답은 없다"
2025. 10.12(일) 23:03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자, 지역 시장이 가장 붐벼야 할 시기다.

하지만 보은읍 전통시장은 해마다 명절이 돼도 활기를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명절에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한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은군은 그동안 보은읍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주차장을 넓히고, 간판을 새로 고쳐 달고, 시장 골목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수백억 원의 예산을 소요했지만, 정작 시장을 찾는 손님 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보은군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구조로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보은군 인구는 계속 줄고 있고, 소비력 또한 제한적이다.

결국 시장을 살리려면 외지인을 불러와야 한다.

문제는 속리산과 법주사, 대추축제 같은 전국적 명성을 가진 자원을 옆에 두고도, 이들을 보은읍내 전통시장과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 보은군 행정의 현실이다.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입구에서 머물다 곧바로 발길을 돌리고, 읍내 시장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보은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속리산 인근'이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시장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일이다.

청주·대전·세종시에서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찾아 올 수 있는 시장, 주말형 관광시장으로 전환해 보는 것이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프리마켓과 로컬푸드 장터,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열고, 대추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콘텐츠로 시장을 축제장처럼 꾸며야 한다.

그래서 "보은에 가면 시장이 즐겁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보은군 행정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민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20년 가까이 '차 없는 거리'조차 한번 추진하지 못했다.

결국 시장 활성화의 해답을 찾기는커녕, 손 놓고 수수방관하며 사실상 내팽개쳐 둔 셈이다.

그 사이 시장은 매년 똑같은 소모성 이벤트와 '신명나는 장날', '우리동네 문화장날' 같은 들러리 행사만 반복됐고, 활력은 점점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제라도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럴듯한 행정구호나 보여주기식 이벤트 행사가 아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 앞에서 필요한 것은 성과로 증명되는 행정이다.

다른 지역은 이미 해냈다. 경주 황리단길, 강진의 '월세 1만 원' 정책, 전남 장흥시장, 김천과 구미의 이색 축제가 바로 그 증거다. 왜 보은만 못하고 제자리인가.

보은군이 진정으로 시장을 살리고 싶다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차 없는 거리 조성, 주말형 관광시장 전환, 로컬푸드와 전통문화를 엮은 체험형 프로그램 등은 지금 당장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다.

군민이 진정 바라는 것은 명절 때, 장바구니를 든 사진 몇 장이 아니라, 실제로 활기를 되찾은 전통시장의 모습이다. 이제는 결단과 실행이 답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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