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보은군 공무원들과 군의원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른바 '명절 장보기 행사'다. 최재형 군수와 군청 공무원들이 1일(오늘) 보은읍 전통시장을 찾았고, 앞서 지난 26일에는 윤대성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추석 맞이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매년, 매번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익숙한 풍경이다. 이러한 행사는 시장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되풀이되는 생색내기용 행사에 불과하다. 수십 년째 반복되는 이 같은 '보여주기식 행정'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 미덕이 아니라, 부끄러운 관행이 된지 오래다. 문제는 이런 행사가 계속되는 동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보은전통시장은 여전히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보은군은 지난 10여 년간 보은전통시장과 결초보은시장에 157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고, 최근 5년간은 시장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65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 이렇듯 2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지만, 보은전통시장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크게 변화되거나 발전된 것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한다는 점이다. 보은군 행정은 상인들 의식 부족만을 탓하고 있고, 상인들은 행정의 무관심을 지적한다. 그러는 사이 보은전통시장은 점점 활력을 잃으면서, 결국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한 행정의 리더십 부재가 만들어낸 참담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명절 때마다 사진을 찍는 소모성 이벤트가 아니라, 무질서하게 방치된 5일장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시장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진정성 있는 정책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명절 때마다 똑같은 이벤트가 반복되고, 군민의 세금만 낭비하는 부끄러운 역사가 또다시 이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내년 설에도, 또 그 이후에도 똑같이 장바구니를 든 군수와 의원들의 사진만 남는다면, 이것은 군민에 대한 기만이며,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때로는 군민화합을 다지고 명절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행사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안 없이 수십 년째 반복되는 의례적인 행사는 이제 더 이상의 답은 아니라고 본다. 전통시장과 시장상권 활성화는 단순한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은군 경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다. 따라서 군민이 원하는 것은 매번 장바구니를 든 겉모습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시장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상인들만을 탓하지 말고, 행정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근본적 변화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곧 시장을 살리는 일이고, 보은군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