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학생 수 부족으로 2026학년도부터 충북 전역에서 음악 특기생을 모집하고 일부 지역을 보은중학구와 공동으로 묶게 된 조치에서 드러난다. 결국 속리산중학교는 더 이상 자력으로 학생을 충원할 수 없게 됐고,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농촌 교육의 새로운 희망 모델'로 내세웠던 학교는 불과 10여 년 만에 존립마저 위협받는 현실에 내몰린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한 학령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멀리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교육행정과 지역 지도층 인사들의 리더십 부재가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사태는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 처음 논의될 당시부터 주민들 사이에선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지역에 학교를 짓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 또한 주민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지적하며, 차라리 보은읍내 중학교를 기숙형으로 전환해 보자는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기숙형 중학교 설립에 앞장섰던 학부모 대표들과 교육행정 책임자들은 이를 외면한 채 사업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참담한 현실이 되어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결국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교육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속리산·내북·삼승면 지역 간 유치 경쟁과 함께 행정의 보여주기식 논리에 떠밀려 허허벌판 외딴곳에 대학 캠퍼스 같은 초대형 학교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개교 초기 속리산중학교는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과 최신 시설 덕분에 반짝 인기를 누렸다. 충북교육의 자랑이자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었고, 타지에서 주소를 옮겨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까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내실은 학부모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명문고 진학 성과는 미미했고,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기숙사의 현실은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자녀를 읍내 학교로 다시 돌리거나 아예 보은을 떠나기까지 했다. 2011년 개교와 함께 2014년 66명에 달했던 입학생이 올해는 고작 14명으로 줄어든 상황은 이 같은 숫자로 현실을 증명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상황에서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기숙형 중학교 유치운동에 앞장섰던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여전히 부끄러움을 모른 채 ‘지역 유지’ 행세를 하고 있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문제는 속리산중학교만이 아니다. 보은군 행정 전반에서 이 같은 병폐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보은RPC 문제, 가축분뇨 처리장, 제3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현안사업들이 바로 그렇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즉흥적인 정책과 눈앞의 성과만 쫒는 전시행정은 속리산중학교와 같은 문제로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은군이 더 이상 같은 실패로 쇠락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 군민 스스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실력 있는 인물이 보은군에는 필요하다. 속리산중학교는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지역 간 이기심, 보여 주기식 행정, 책임 없는 리더십은 아이들과 지역사회를 모두 불행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같은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은 오직 군민에게 달려있다. 결국 미래를 결정짓는 선택은 군민들 몫이기 때문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