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억 원의 농가소득을 책임지는 보은군의 대표 농특산물, 보은대추.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13일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보은대추풍년기원제'가 시작되자마자, 행사의 주인공인 대추농가 농민들은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가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불과 몇 년 전, 2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보은읍 뱃들공원에 모여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함께 즐기며 웃던 '보은 조신제(棗神祭)'같은 활기는 온 데 간 데 없었던 것, 이처럼 민선 8기 들어 풍년과 군민 화합을 기리던 '보은조신제'는 조용히 사라지고, 아무도 원치 않는 풍년 기원제라는 행정 이벤트만 남은 것이다. 문제는 행정의 '보여주기'와 대추 농가들의 '무관심'이 완벽한 조화로 새로운 합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행정은 '행사 개최'라는 명분만 챙기면 그만이고, 농민들은 '의무 참석' 도장만 찍고 점심만 해결하면 그만이다라는 사고방식이 오늘의 풍년 기원제가 마주한 민낯이다. 이처럼 200여 억원에 가까운 보은대추 산업의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가, 양쪽 모두에게 마음이 떠난 '연례 행사쇼'로 전락한 셈이다.
행사를 대하는 행정의 정성도, 풍년제를 대하는 대추농가들의 마음도 모두 '만 원짜리'에 불과했다. 이렇듯 진심 없는 제사에 풍년이 올 리가 있을까. 이 한심한 촌극은 이제 끝내는 게 맞지 않을까.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