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 22일 ㈜신흥운수와 협약을 체결하고, 버스 요금을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손실 보전과 안전 운행 체계를 본격화했다. 군은 이 정책을 통해 지역 주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고, 생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복지 확대라는 긍정적인 흐름 뒤편에는 지역 택시업계의 깊은 한숨이 드리워지고 있다. '보은군민 모두에게 좋은 교통 정책'이라지만, 그 이면에서 택시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 고령화와 수요 급감… 벼랑 끝에 선 택시업계 현재 보은군에는 총 72대의 개인택시가 운행 중에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내버스 노선이 마을 구석구석까지 확장되면서 택시 수요는 눈에 띄게 줄었다. 보은읍에서 택시를 운행 중인 A씨는 "어떤 날은 오전 9시부터 점심때까지 꼬박 세 시간 일하고도 고작 5천 원을 벌었던 날도 있었다"며 "하루 수입이 5만 원을 넘기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 72대 중 10여 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루 5만 원 벌기도 어렵고, 여기에 가스값까지 제하면 나중에 손에 쥐는 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내버스는 빈차로 돌아도 군에서 지원받지만, 택시는 빈차로 다니면 전부 적자"라며 현실로 닥친 어려움을 토로했다. ■ 복지 차량·요양보호사 운행까지…설 자리 없는 택시 여기에다 복지관 차량과 장애인 이동지원 차량이 늘고, 요양보호사들이 자가용으로 어르신을 직접 이송하는 사례까지 잦아지면서 택시업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에 대해 개인택시 기사 B씨는 "예전에는 병원 가는 어르신들이 주요 손님이었지만, 지금은 복지 차량이나 요양보호사가 다 모셔간다"며 "이제는 손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언제 운행을 접어야 하나' 고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 "시내버스만 대중교통인가"… 형평성 지적 나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지역 택시업계는 보은군 교통 정책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버스업체는 주 52시간제에 따른 기사 충원과 노선 확대 등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지만, 택시는 공공 교통수단 역할을 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는 주장이다. 개인택시 기사 C씨는 "승객 수요가 부족해도 버스는 마을마다 다니고, 기사도 계속 충원된다"며 "그 예산의 일부만 택시에 투입해도 사랑택시 운용 확대나 콜택시 정비 같은 현실적인 교통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사랑택시 확대? 현실과 거리 멀어" 보은군은 이러한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지마을을 중심으로 한 '사랑택시 확대'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재 사랑택시는 월평균 1,180회 운행에 불과하며, 전체 개인택시 72대 중 20대만이 지정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운행 구간이 극히 제한적이고, 사랑택시를 운행하면 일반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택시기사 D씨는 "한 달 내내 뛰어도 20만~30만 원 벌이밖에 안 되고, 먼 거리도 못 가는 실정에다 시간만 묶인다"며 "사실상 봉사하는 심정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택시 운행 대상 마을은 승강장까지 도보 0.7km 이상, 10명 이상 주민이 사는 자연마을로 제한돼 있어, 실제 운영 가능 지역은 24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택시업계는 무조건적인 버스 노선 확대보다는, 수요가 낮은 오지 노선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사랑택시와 콜택시 체계를 실효성 있게 정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읍 단위 지역까지 버스가 과잉 운행되는 현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간담회서 터져나온 현장 목소리… 군의 결단은? 최근 보은군과 택시업계 간담회에서도 업계의 절박함은 그대로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사랑택시 현실적 확대 ▲콜버스 도입 재고 ▲요양보호사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 지도 강화 ▲택시 대폐차 지원 및 등록세 감면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군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택시 업계 관계자는 "보은군이 교통복지라는 큰 틀 속에서 시내버스와 택시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무상버스 확대라는 긍정적인 정책이 또 다른 지역 생계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