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수한면 보청저수지의 민낯...'양심 실종'
2025. 05.25(일) 15:22

25일 오전, 보은군 수한면 보청저수지, 고요한 수면 위로 드러난 모습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무책임함 이었다.

이날 보청저수지에서는 보은새마을금고(이사장 박삼수) 직원들과 보은군환경지킴이(회장 곽종근), 새마을금고 소속 좀두리봉사회 회원들이 환경정화활동을 펼친 가운데, 수거된 쓰레기 중에는 믿기 어려운 것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침대 매트리스, 냉장박스, 소파 의자, 공사를 마치고 버리고 간 것으로 전깃줄 커버 및 안전시설 도구, 대형스티로폼, 낚시 도구 등 결코 저수지 인근에서는 나올 수 없는 폐기물들이 인근 주변 곳곳에 마구 버려져 있었던 것.

이는 마치 저수지라는 공공의 장소가 누군가에겐 눈에 띄지 않는 사적 투기장이 되어버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이날 환경 정화활동에 참여한 A씨는 "아무리 치워도 소용이 없다. 머지않아 쓰레기는 또다시 쌓일 것"이라며 "치우는 사람이 있으니 버려도 된다는 인식이 너무 당연하게 퍼져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 마당 같으면 과연 이렇게 버릴 수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하며, 시민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누군가의 무책임이 결국 자원봉사자들의 시간과 노동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환경정화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은 비단 보청저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의 양심은 물론, 그 대가는 언제나 누군가의 수고로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작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것은 버려진 쓰레기가 아니라, "나는 아니니까" 하고 외면하며 문제를 방관해 온 우리 모두의 그릇된 인식이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거창한 캠페인으로만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인 만큼,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반문해 봐야 한다.

"나 자신은 정말,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가?"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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