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에는 벚꽃길만 있는 게 아니다…또 다른 제방길

느릅나무 숲과 아카시아 향기, 들꽃이 어우러진 숨은 명소
제방길로는 낚시 차량 무단진입…금계국 군락 보호 대책 절실
2025. 05.19(월) 18:32

보은에는 보청천 벚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은읍 금굴리서 삼승면 달산리 삼탄교 앞까지 약 5km를 잇는 이 제방길은, 보청천 벚꽃길 과는 또 다른 계절의 선물을 안겨주는 숨은 명소다.

길 양옆으로는 20년 가까이 자란 느릅나무들이 짙은 초록 터널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로는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보청천 벚꽃길이 그늘에 갇힌 고요함을 품고 있다면, 이 길은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살아있다.

최근에는 제방길 곳곳에 자생적으로 자라난 아카시아 꽃들이 만개해 있다.

제방길을 따라 산들바람이 불면 아카시아 꽃이 바람결 따라 은은한 향기를 뿌리고, 인근 풀밭과 둑길 사이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또한 제방길 인근 주택가에는 우리나라 구절초처럼 흰 꽃잎과 노란 꽃술이 인상적인 샤스타데이지, 그리고 선명한 붉은빛을 머금은 꽃양귀비까지,

여기에다 머지않아 만개를 앞둔 샛노란 금계국이 각각 피어나며 자연 그대로의 꽃길을 완성해 간다.

보은읍 주민들조차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되묻게 되는 이 길은,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답다.

자연이 무심코 그려낸 풍경이지만, 그 속엔 또 다른 평화와 여유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보청천 벚꽃이 졌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 보청천 제방길엔 또 다른 계절이 피어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제방 곳곳에 핀 들꽃들 사이로 일부 낚시객들이 몰고 온 차량이 무단 진입하면서, 머지않아 노랗게 피어날 금계국 군락이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지켜줄 때 더 오래 머문다.

보은군 차원의 현장 보호를 위한 조치나 이용 질서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방문객들 스스로의 성숙한 이용 문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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