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지연에 농가들 '한숨'

일부 농민,"행정의 사전 계획 및 대응력 부족" 지적
수십억 들인 숙소 '빈집 신세'…"책임 있는 전략 필요"
2025. 05.14(수) 19:15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보은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손 부족에 대한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보은군은 올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402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공공형 계절근로자 도입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이미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확보해 농촌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인근 영동군과 괴산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괴산군은 지난 4월 초부터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영동군 역시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근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 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보은군은 사정이 다르다. 일부 결혼이민자 가족을 통해 소규모 인력만이 입국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초 4월 중 입국할 것으로 예상됐던 공공형 계절근로자 도입이 상대국의 인력 송출 중단과 비자 발급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발생해 도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상대국으로부터 최종 선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이달 중순까지는 명단을 받아 비자 신청을 진행하고, 다음달 초에서 중순 사이 입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번기를 앞둔 농가들의 일손 부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삼승면의 한 과수농가는 "지난해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도와줘서 일손을 맞출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도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좀 늦었더라도 하루빨리 인력이 지원돼 일손 걱정을 덜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계절근로자 입국이 (도입이) 늦어지면서 보은군의 대응 전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농민들은 "타 시군과 비교하면 보은군은 사전 계획이 부족했고, 민간과의 협력도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절근로자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보은군도 반복된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앞으로는 대응 체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이미 수십억 원을 들여 외국인 근로자 숙소를 마련해 놓고도, 정작 투입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텅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단순한 외국 인력 수급 문제가 아니라, 보은군의 준비 부족과 대응력 부재가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지연은 보은군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22개 지자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며 "해당 국가의 인력송출 중단과 비자 발급 지연 등 여러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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