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덕동마을 왕버들, '2025 올해의 나무' 선정

왕버들에 쏠린 관심…마로면 원정 느티나무 교훈 되새겨야
2025. 04.10(목) 09:17

보은군 탄부면 덕동마을에 위치한 왕버들나무(사진)가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5년 올해의 나무'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노거수 부문에 최종 선정됐다.

산림청은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보호수와 노거수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리나라 아름다운 고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25년 올해의 나무' 10그루를 선정했다.

충북에서는 탄부면 덕동리 왕버들나무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은 왕버들은 버드나무 특유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수형으로, 현장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변의 넓은 논밭 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모습은 도내 사진작가들의 촬영 명소로 손꼽힐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왕버들나무 주변은 마을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년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행사가 개최되는 등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올해의 나무' 선정으로 덕동마을 왕버들나무는 고유한 수형을 유지하고 생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비 2천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왕버들나무 선정 소식을 단순한 수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마로면 원정리의 느티나무가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자산이자 사진 명소로 주목받았지만, 관리 부실과 주변 환경 악화로 결국 말라 죽으며 보호수 지정이 해제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는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사계절 풍경과 어우러진 들판과 함께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느티나무 주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축사와 인삼밭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없게 됐고, 결국 나무의 생육 상태마저 급격히 악화돼 안타깝게도 2020년 고사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 A씨는 "덕동리 왕버들나무도 지금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만, 관리가 소홀해지면 원정리 느티나무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마을과 군이 함께 나서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가 한때는 드라마 촬영지로 쓰일 정도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옛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며 "이제는 보은군민이 나서 나무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지역의 자산으로 제대로 관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덕동 왕버들나무의 '올해의 나무' 선정은 매우 뜻 깊은 일로 군에서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과거 원정리 느티나무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단순한 보존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생육 환경 점검과 주변 환경 정비, 나아가 문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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