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비 감축, 품질 향상, 판로 확대 등 다양한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사업부지 예정지인 보은읍 월송리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초됐다. 보은군은 지난 21일 사업 부지를 새로 물색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충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했다. 이는 최근 현장 평가에 나섰던 농림부가 민원 해결 후 사업 재추진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은군 통합 RPC 사업은 정부의 '식량증산 5개년 시책'에 따라 50%의 국비 지원을 받아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의 공동 출자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지역 사회에 갈등만 남긴 채 나중으로 미뤄지게 됐다. ◆ 주민 의견 외면한 일방적 사업 추진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부족했던 데 원인이 있다. 해당 사업부지 인근에 있는 보은읍 월송리 주민들은 대규모 RPC가 들어설 경우 발생할 소음, 분진, 교통 문제 등 생활 불편을 우려하며 건립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 이면에는 지역주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보은군과 지역농협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다 일부 주민들은 토지매입 과정에서 농협측이 주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추진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신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일부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은군과 농협측은 이를 외면하고 사업을 강행하려 했고,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는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월송리 주민 이모씨는 "처음부터 주민 의견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려 했다. 말로는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라 하면서 정작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지도자급에 있는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추진과 소통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선거 때만 되면 군수와 조합장 등은 주민들을 찾아와 모든 일을 소통하며 주민들을 위할 것처럼 지지를 호소하는데, 정작 당선된 뒤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려는 행태를 보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유신시대나 군사정권 시절도 아닌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해당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소통하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기성과 집착, 장기적 발전 위한 전략 부재, 리더십 실종 한편 이번 사태는 지역농협측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재와 행정기관의 전략적인 계획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보은군과 지역농협 관계자들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외면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에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농협조합장들의 상반된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A조합장은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지만 보였고, 또 다른 B조합장은 쌀 가공식품공장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주민들과의 신뢰 관계 구축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또한 군의 입장을 이해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RPC 건립은 여전히 보은군 농업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내년에 사업을 재 추진하고, 2026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라며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보은군이 더욱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