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달린 대추는 메추리알처럼 작고 소박하다. 그 속에는 천년의 시간과 농부의 땀, 그리고 이 땅의 숨결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올해의 가을은 보은군의 대추 농가들에게는 웃음을 주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다. 이상고온과 긴 장마로 농민들의 얼굴이 무겁다. 하지만 가을 하늘은 그 어떤 어려움도 가릴 수 없을 만큼 푸르다. 푸른 하늘 아래, 가을은 모든 이에게 작은 희망을 던져준다. 흉년도, 고생도, 아픔도 결국은 지나가겠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고, 가을은 그런 약속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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