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좋은 흙에서 자란 보은사과는 달고 맛있기로 유명한데 여기에 이명희 장인의 기술이 가미됐다니 그 맛은 어떨까. 껍질 째 한입 베어 물었다. 향긋한 향과 함께 과즙이 흘러내렸다. 달콤새콤했다. 여러 과일의 좋은 맛을 다 합쳐 놓은 듯 했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추석 전 수확한 사과가 전량 매진됐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씨가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한 건 장남의 무게 때문이었다. "저희 어머니는 평생 홀로 농사를 지으시며 2남 2녀를 길렀죠. 하지만 제가 스물다섯 청년이 됐을 때, 어머님이 가지신 것은 1500평 정도의 논과 800만원 사채 빚이 전부였어요. 그때 땅 1평 값이 2,500원 쯤 할 때였죠. 땅을 다 팔아도 갚을 수 없는 규모였어요."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려운 때였다. 이 씨의 눈에 사과 농사는 남달라 보였다. 당시 사과 한 상자 값이 쌀 한가마 값과 엇비슷했다. 사과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대전에 집도 사고, 다른 농부에 비해 부유해 보였다.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어요. 최고의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사과농사를 시작 했어요" <보은황토사과, 믿고 찾는 최고의 사과되기까지>
35년 전 1,500평 땅은 지금 1만 3000평으로 늘었다. 일 년 매출은 3,4억 정도다. 그의 뜻대로 사과농사로 꿈을 이룬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이 씨 부부가 새농민상 본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앞서 지난 2018년에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사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쉽게 맺은 결실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일했다. 돈만 생기면 사과에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35년 전 주변에 사과농가는 있었지만 재배기술은 공유되지 않았어요. 서툰 농부에게 사과 농사는 어렵더라고요." 부족한 기술을 습득하기 교육을 받고, 책을 읽고, 전국의 사과 농가들을 찾아다녔다. 자비를 들여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을 매년 찾아다니며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 그런 노력에도 사과 품질은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실패와 좌절의 시간들이 더 많았다. "사과농사는 한번 실패하면 5년, 10년을 버리게 돼요. 지금과 같은 수익이 보장되기 시작한 것도 불과 10년 남짓이에요.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아요" 그랬다. '천혜의 자연환경' 만으로는 명품사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 맛 좋은 사과를 만들기 위해 그 만의 영농법을 가미했다. 그중 하나가 '썬플러스 식 수형 재배법'이다. 사과나무의 세를 강하게 하기 위해 주지를 지면과 평행하게 늘리고, 새로운 가지를 지면으로 유인해 열매를 맺게 하는 방식이다.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다. 그는 전국은 물론 선진국가의 사과 농가를 찾아다니며 배운 신 농법을 보은의 사과농가에 보급했다. 썬플러스 농법을 접목한 보은 황토사과가 기존 사과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3년 전 뉴질랜드에서 배운 평면수형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에게 보은황토사과 소개를 부탁하자 거침이 없다. "보은은 분지로 일교차가 심해요. 밤낮의 기온 차는 사과의 육질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당도를 높여주죠. 황토에서 자란 사과는 빛깔이 선명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더해줍니다. 여기에 저 농약 방제법을 도입해요.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유기질 비료를 쓰죠. 제초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합니다." 새로운 기술로 사과 재배 작업도 크게 개선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지가위의 불편함 점을 뉴질랜드에서 가져온 일명 꼭지가위에서 착안해 한국인들의 손에 맞게 개량 특허를 내 제작했다. 이 꼭지가위로 사과꼭지 제거 시 기존가위로 인한 손실률 3%를 1%미만으로 크게 낮췄다. 그만의 사과농사에 대한 원칙이 궁금했다. "순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농사를 짓는 겁니다." -올해 사과 작황과 품질은요? "예년에 비해 40% 정도의 수확량입니다. 올해 보은사과는 동해까지 입었어요. 작황도 감소했지만 품질도 예년 품질에는 못 미칩니다." - 판매는 주로 어떻게 하나요? "우리 농장은 40% 이상이 전화 주문과 입소문을 통한 직거래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단골로 주문해 주시는 소비자들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직접 연락이 옵니다. 택배비만 500여만 원 정도입니다. 또 대도시 일부 백화점에도 납품되고 있습니다." -보은군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은요? "약 700헥타르 입니다. 전체 수확량은 2만 1,000톤 정도예요" -사과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후배 농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많아요. 저는 욕심을 부려 지난 시간 많이 실패했습니다. 모성본능이 많은 사과는 생식성장을 잘 할 수 있게 짱짱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성실히 농사지으면 매년 안정된 수확을 할 수 있어요." - 보은대추축제에 대한 응원 한마디 남겨주세요 모든 농가가 어렵습니다. 올해 농산물은 전체적으로 작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힘들겠지만 잘 극복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을 만들어서 ‘보은대추축제’의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보은 사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우선 믿고 찾아주시는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농가는 소비자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좋은 품종을 발굴, 생산하기 위해 농가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의 노력을 믿어 주시면 그 것으로 족합니다." '보은대추축제'는 보은의 농. 축산물이 함께하는 보은 모두의 축제다 보은의 사과 농가도 매년 대추축제에 참여해 사과 홍보와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보은사과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해 왔어요. 협의회는 180여명의 회원과 함께 매년 사과나무 분양도하고 사과수확행사, 판매행사를 합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온라인 보은대추축제는 그동안 해왔던 행사들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는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banner() in /home/boeun/public_html/read_db.php3 on line 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