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장 자격 논란 '시비'

충북작가회의, 친일문학상 수상자 임명 땐 '강력 대응'
2018. 02.21(수) 17:24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오장환문학제'가 일찍부터 추진위원장의 자격 논란으로 시비에 휘말렸다.

보은문화원은 지난 1995년부터 회인면 출신이자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 시인(1918∼1951)을 기리기 위한 오장환문학제'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등을 망라한 전집(全集) 발간과 함께 다양한 문학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장을 문단에서 친일문학상이라고 비판받는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A시인으로 내정해 자격 논란 시비가 일고 있다.

이는 단 한 줄의 친일 시도 쓰지 않았던 오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에 일제를 찬양했던 서정주 시인(1915~2000)의 문학세계를 계승하기 위해 만든 '미당문학상' 수상자에게 추진위원장을 맡기는 게 이치에 맞느냐는 것이다.

오 시인은 시집 '병든 서울'을 출간할 당시(1946년) 미당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그를 향해 친일파라고 비판하는 등 절대적 대척관계였던 문학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친일문학상을 문단에서 청산해야 할 적폐로 여기는 문학인들 사이에 거센 반발이 나왔다.

이에 대해 충북작가회의 한 임원은 "친일문학상 수상자가 충북에서 열리는 대표문학제의 추진위원장을 맡는다면 이를 반대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며 "성명을 내기에 앞서 해당 시인이 자진해서 (위원장을)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B시인은 "미당문학상 수상자의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장 선임에 관한 문제를 자유실천위원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수 있다"는 뜻을 SNS에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은 "애초 A시인에게 문학제 추진위원장을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미당문학상 수상 경력에 따른 문제가 불거져 자격 적합성을 따져 보고 있다"라며 "곧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오장환문학제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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