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작황 부진...올 가을 대추농사 어쩌나?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대추생산 30~40%가량 크게 줄어들 듯
2017. 08.25(금) 14:21

'삼복에 비가 오면 대추가 열지 않아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 오듯 한다'는 속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기습적인 폭우가 연일 쏟아지는 장마 아닌 장맛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 대추재배농가들이 큰 시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보기 드문 긴 장맛비로 대추재배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30~40% 가량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6~7월에 처음 피기 시작하는 대추꽃은 8월의 삼복더위와도 개화 시기가 겹치는데, 올해는 지난 6월까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7월 이후부터는 긴 장마와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 대추꽃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추의 경우 다른 과수에 비해 개화시기가 가장 늦고 심지어는 1, 2, 3차에 걸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올해는 너무 자주 내리는 비로 착과도 부진한데다 그나마 어렵게 달린 대추마저 낙과가 심해 제대로 달린 열매를 볼 수가 없다.

여기에다 긴 장마로 품질마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가마다 상품성 있는 대추생산마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은읍에서 대추 농사를 짓는 김 모씨는 "올해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되는데다 개화기 때마다 많은 비가 내려 대추생장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해 생산량의 절반 수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내에는 50개 작목반 1400여 농가가 연간 3000여톤(2016년 말 기준)의 대추를 생산해 200여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80%이상이 생대추판매로 얻어지는 수익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보은대추의 생대추가격은 1㎏당 지름 30㎜ 미만 2만원, 28㎜ 미만 1만8000원, 26㎜ 미만 1만3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편, 올해 보은군의 대추작황 부진은 올가을 열리는 대추축제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보은대추 물량이 부족해질 경우 축제의 열기도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13일부터 10일간 보읍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7보은대추축제’는 축제 기간 내내 명품 보은생대추와 함께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특산물과 흥겨운 공연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보은군 관계자는 "올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날씨로 대추작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대추생산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뾰족한 대안도 없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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