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받고 있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과 후계목들'

최초의 첫 자목,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 대책마련 시급
2013. 08.06(화) 21:21

속리산면 정이품송 인근에 있는 최초의 장자목(長子木) 한 그루, 관광객들은 이 소나무가 최초의 자목인지도 모른다
국립공원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正二品松)과 자목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속리산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은 지난 1970년대 속리산 개발붐을 타고 인근 도로를 확포장하면서 도로와 높이를 맞춘 복토로 인해 뿌리의 생육이 약해져 수세(樹勢)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속리산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모습

또 지난 80년대 중부 산간 지역을 강타한 솔잎혹파리로 인해 수세가 더욱 악화면서 최근까지 10여 차례의 수술과 영양제를 공급 받았지만 좀처럼 수세를 회복하지 못한 채 원추형 가지의 절반을 잃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정이품송 보호를 위해 나뭇가지를 받치고 있는 지주목을 바꿔 세우고(1992년에 부러진 가지는 지주대를 잘못 세운 것이 원인으로 확인된 적이 있음), 태풍 등 직접적인 바람의 영향을 막기 위해 주변에 방풍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정이품송을 휘감고 도는 아스팔트 도로를 이설해 외적인 환경 변화를 주어야만 수세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도 관리책임자인 보은군이나 문화재청은 여전히 못들은 척 ‘나 몰라라’는 식으로 딴청을 피워왔다.

이 같은 관리 소홀은 특히 정이품송이 고사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목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최초의 자목을 관리하는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980년대 초 보은군과 충북도는 정이품송이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가 약해지면서 고사위기에 놓이자 대체목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당시 충북산림환경연구소를 내세워 첫 자목을 얻었다.

당시 충북산림환경연구소는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솔방울의 씨를 싹틔워 자목을 얻은 뒤, 이들이 성장하게 되자 지난 1995년 다시 정이품송 곁으로 옮겨 심었다.

하지만 이들 자목이 급속히 자라 아비나무인 정이품송의 생육에까지 지장을 줄 우려가 염려되는 상황에 이르자 보은군과 문화재청은 2007년 3월 대전 천연기념물보호센터와 속리산 인근 솔향공원(2그루), 보은군청 인근(1그루)으로 각각 분가시켰다.

이렇게 분가된 자목들은 관심을 잃은 채 방치되고 있다가 청주시내 모기관의 기념식수로 또는 군청 앞 조경수 등으로 전락해 정이품송 장자목이란 지위를 무색케 만들었다.

아울러 현재까지 아비나무인 정이품송 곁에서 자라고 있는 장자목 또한 무방비로 방치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이품송 인근에 있는 장자목, 주변의 잡목과 조경수로 인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거북해 보인다.

정이품송 인근에 있는 이 장자목은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반 잡목들에 의해 휘감겨 있는데다 중심마저 비스듬히 누어있어 이 소나무가 정이품송 최초의 장자목인지를 아는 사람조차 드문 실정이다.

지난 4일 정이품송을 찾은 관광객 김모(45)씨는 “정이품송이 가지가 많이 부러진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며 “보은군에 정이품송의 자목들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어느 곳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이품송 장자목은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는 달리 법률상 지위를 갖지 못해 정이품송 인근에 있는 자목은 보은군 문화관광과가, 솔향공원에 있는 자목은 산림녹지과가, 군청 앞 국민체육센터 인근에 있는 자목은 시설관리사업소가 각각 나눠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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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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