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유튜브 방송 무산이 남긴 아쉬움 20년 된 대추축제, 새로운 홍보 채널 하나 품지 못하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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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성장해 온 보은군의 대표 축제로, 지난해 농특산물 판매액만 69억 4,000만 원에 달했다.
그런 만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 온 그동안의 성과를 가볍게 평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축제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그래서 최근 보은농협 하나로마트의 유튜브 방송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 더욱 아쉽다.
보은은 유독 네이버 밴드 SNS가 활성화된 지역이다.
보은이뉴스가 지난 2018년 지역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개설한 이후, 각 언론사와 사회단체는 물론 보은군과 보은군의회까지 자체 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것이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밴드'다.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밴드는 개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들과 소통하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특히 운영자들이 호흡을 맞춰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하나로마트의 매출 증대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장비도, 전문 진행자들도 아니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최근에는 '김과장이 간다'는 이름으로 유튜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독자는 아직 230여 명에 불과하지만, 첫 방송에서 7,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열악한 방송 여건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넘어, 지역홍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큰 예산이나 화려한 장비 없이도 첫방송부터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에서 '김과장이 간다'가 보여준 가능성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인 구독과 농특산물 구매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지역 내의 새로운 홍보·유통채널로도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마침 열린 2026 보은대추축제야말로 이 채널을 알리고 키울 절호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축제장 라이브 방송은 결국 무산됐다.
보은군 담당 부서는 다른 농산물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보은농협이 계획한 불고기 시식 방송에는 보은옥천영동축협이 영업상 피해를 우려해 반대했다.
물론 보은군으로서는 축제장 내 판매업체 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고, 축협 역시 자신들의 영업상 이익을 지키려는 입장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중요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마저 막아야 했을까.
이 과정에서 더욱 아쉬운 것은 보은군의 태도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면 부서간 책임을 서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이를 조정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 행정의 역할 아닌가.
안 되는 이유는 있었지만, 되게 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있었는지 묻고 싶다.
지역발전을 위해 매번 상생을 외치면서 정작 서로의 작은 이익조차 양보하지 못한다면, 그 상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더욱이 20년째 이어온 보은대추축제라면 이제는 축제장 안에서의 판매 실적뿐 아니라, 축제가 끝난 뒤에도 농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홍보·유통 기반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대추축제 기간동안 생대추 판매를 위해 진행하는 TV홈쇼핑에는 방송 한 차례에 3,000만~4,0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홈쇼핑의 판매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방송 때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자체 유튜브 채널이 성장한다면 큰 예산 없이도 전국의 소비자에게 보은의 농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다. 일회성 방송과 달리 구독자가 쌓일수록 그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충주시의 '충주맨'이 보여줬듯,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거액의 홍보비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대다.
물론 이제 막 시작한 '김과장이 간다'를 충주맨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십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이 어디 있겠는가.
보은농협의 유튜브가 성장한다면 보은대추와 속리산, 지역 농축산물까지 전국에 알리는 든든한 홍보 창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보은에는 기관도 많고 사회단체도 많다.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말도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격려와 협력보다 이해관계부터 따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20년 된 대추축제에는 해마다 수십억 원을 쓰면서, 지역에서 스스로 싹튼 작은 홍보 채널 하나를 함께 키울 방법조차 찾지 못한 현실이 못내 아쉽다.
서로를 위한 상생은 구호가 아니라 배려다. 내 울타리만 지키면서 함께 잘살기를 바랄 수는 없다.
스무 돌을 맞은 보은대추축제를 지켜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보은에 필요한 것은 막대한 예산이나 화려한 지역개발 정책이 아니라, 어쩌면 함께 가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