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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팔상전 탑돌이…사찰, 보존회 '엇박자'

법주사 "상의 없이 만든 단체" vs 보존회 "무시당한 기분"
2026. 07.27(월) 11:29

법주사 팔상전 앞에서 전통의상을 갖춘 참가자들이 탑돌이를 재현하고 있는 모습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주지 정덕 스님)가 오는 30일 백중 3재를 맞아 팔상전 탑돌이를 봉행한다.

하지만 그동안 탑돌이 보전에 앞장서온 '법주사 탑돌이 보존회'에게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 됐다.

법주사는 이날 경내에서 부처의 공덕을 기리고 극락왕생과 소원을 비는 팔상전 탑돌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속리산 법주사 탑돌이는 석탑이 아닌 국보 제55호 목조 건축물 팔상전을 돌며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불교 민속 의례로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의 대표 유산이다.

법주사 팔상전 탑돌이는 1970년 전국민속문화예술경연대회 재현을 시작으로, 1978년 제1회 속리축전부터 보은지역 학생들과 예술인들의 참여 속에 45년간 총 32회에 걸쳐 시연되어 왔다.

논란이 된 대목은 행사 주체다.

법주사 탑돌이 보존회 회원들이 2023년 6월 개최된 속리산 신화여행 축제에서 탑돌이 재현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탑돌이 자체가 법주사의 고유 의례인 만큼 사찰이 주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동안 탑돌이를 재현해 온 보은전통무용단과 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꾸려진 '법주사 탑돌이 보존회(회장 신정애)'가 이번 행사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보존회는 탑돌이의 학술적 고증과 복원, 교육·전승을 목적으로 2024년 말 결성됐으며, 2025년 1월 영동세무서로부터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았다.

하지만 이날 법주사는 보존회 대신 지난 3월 17일 단원 18명으로 창단된 국악합창단(단장 연용덕)을 중심으로 스님과 신도가 참여하는 탑돌이를 치를 계획이다.

안춘석 법주사 종무실장은 "탑돌이 보존회는 법주사와 아무런 상의 없이 민간인이 만든 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며 "과거 이들이 재현한 탑돌이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정애 보존회장은 "탑돌이는 주인인 법주사가 주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복원·전승을 위해 만든 보존회와 국악합창단, 스님, 신도가 함께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보존회가 인정받기는커녕 무시당한 기분"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보은군 관계자 역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지역 문화유산 행사에서 탑돌이 전승을 위해 결성된 민간 보존회가 함께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며 "지역사회와 사찰이 합심해 문화유산을 보존해 나가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