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는 왜 비 오는 날 울까? 1억 7,000여만원 들인 보청천 수국공원…1년도 안 돼 집중호우에 침수
| ||||
|
옛이야기 속 청개구리는 살아생전 어머니의 말을 늘 거꾸로 들었다.
어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또 청개구리가 반대로 할 것을 생각해 "내가 죽으면 냇가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그러나 청개구리는 마지막 말씀만큼은 어머니의 뜻을 따르겠다며 정말 냇가에 무덤을 만들었다.
이후 비가 올 때마다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하며 울었다고 한다.
지난 8일 집중호우가 지나간 보은읍 보청천 수국공원을 보며 문득 청개구리 이야기가 떠올랐다.
보은군은 지난해 가을 보청천 명소화 사업의 하나로 보청천 둔치 3,000여 ㎡에 수국공원을 조성했다. 투입된 사업비는 1억 7000여 만원이다.
하지만 조성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수국공원은 흙탕물에 잠겼다. 물이 빠진 자리에는 쓰러진 수국과 떠밀려온 각종 부유물이 남았다.
이 같은 일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보청천 둔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 1년에 한 두 번은 물이 차오르는 곳이다.
누구보다 보은군 행정이 잘알고 있어야 할 하천의 특성이다.
그런데도 보은군은 이곳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수국공원을 만들었다.
문제는 조성 당시 침수 가능성을 어느 정도 검토했는지, 침수 이후의 복구와 유지관리 비용까지 따져봤는지 묻게 된다.
청개구리는 어머니의 유언 때문에 냇가에 무덤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보은군은 무엇을 믿고 물이 차오르는 하천 둔치에 수국을 심었을까?
명소는 꽃을 많이 심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소의 특성과 재해 위험을 살피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명소가 된다.
이번 집중호우로 수국공원 일부가 훼손된 것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다.
큰비가 내릴 때마다 침수되고, 물이 빠질 때마다 다시 복구해야 한다면 그 비용은 결국 군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청개구리는 비가 오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울었다.
보은군 행정은 이번 침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처음부터 이곳이 정말 수국을 심을 자리였는지, 이제라도 되돌아볼 때다.
|
|
|
|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