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 충주 제천 단양 괴산 증평 진천 음성 보은 옥천 영동
즐겨찾기 추가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체육 종교 핫이슈 전국은 지금
2026년 10월 23일(금요일)
사설.칼럼
시론.기고
기자수첩
독자칼럼
신암행어사 출두야!

선거철 '일꾼' 타령, 당선 뒤에도 지킬 수 있나?

속지 않는 유권자의 한 표, 깨어 있어야 보은이 바뀐다
2026. 05.22(금) 22:36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앞으로 10여 일 뒤면 보은군의 향후 4년을 책임질 지역 일꾼들이 결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리에는 로고송이 울려 퍼지고, 후보자들이 내 걸은 화려한 현수막들이 또다시 4년짜리 약속을 마주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농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보은을 만들겠다", "지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다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힘들고 지칠 때 언제나 곁에서 쉼터가 되어주겠다"며 허리를 숙이는 후보들의 모습도 한결같다.

그러나 냉정하게 되짚어보면 우리는 지난 선거 때도 이 같은 약속을 듣고 또 들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다. 그렇게 많던 약속과 간절함은 당선증을 거머쥐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이들이 당선 뒤에는 행사장 귀빈석부터 찾고, 군민의 목소리보다 의전과 형식을 먼저 챙기는 장면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그래서인지, 지난 21일 지역의 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유철웅 보은철도유치위원장이 던진 격려사는 곱씹어 볼만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선거가 다가오면 모두가 일꾼을 자처하지만, 막상 뽑아 놓고 나면 주민들위에 서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주민을 알아주고,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일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만 거창하게 하고 자신의 위신만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갈 이 땅과 후손들이 살아갈 지역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일침은 특정 후보 진영에만 향한 말이 아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와 무소속 후보 모두가 자신을 돌아봐야 할 무거운 화두라 할 수 있다.

이번 선거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에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나 대안을 보여주지 않다가, 선거가 임박해서야 다급하게 쏟아내는 공약들을 보면 답답함이 앞선다.

보은군 살림살이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을 앞세우는 모습에서는 책임감마저 의심케 한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구호도 비슷하다. '힘 있는 여당 후보', '준비된 후보', '검증된 일꾼'이라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그 자체가 후보자의 능력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구호의 크기가 아니라, 그 말 뒤에 실행계획과 책임감이 얼마나 따라붙어 있는가이다.

공약은 크게 외칠수록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군민에게 필요한 것은 말의 크기가 아니라, 실제 삶을 바꿀 수 있는 책임 있는 실천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밀려오는 실망감은 언제나 군민들의 몫이었다.

유 위원장의 말처럼 지금 보은에 필요한 사람은 말만 거창한 정치꾼이 아니다.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터전을 책임 있게 일으킬 사람이다.

후보자는 표를 얻기 위해 던진 공약이 당선 뒤에는 무거운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유권자들 역시 듣기 좋은 말에 쉽게 박수친 선택이 결국 우리의 현실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이 군민을 설득하는 시간이 아니라, 군민이 후보를 가려내는 시간이어야 한다.

보은의 앞으로 4년은 후보자들의 말솜씨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냉정한 한 표로 결정된다.

이번 만큼은 듣기 좋은 말에 흔들리지 않는 한 표가 필요하다. 속지 않는 군민들의 선택이 보은의 정치와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