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철도 유치, 구호보다 '내실'이 먼저다 지방선거 앞둔 '보여주기식' 우려 불식하고, 짜임새 있는 유치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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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년 행사마다 '보은 철도 유치'를 외치는 퍼포먼스가 반복되고, 거리에는 다시금 철도 유치를 바라는 현수막이 내 걸렸다.
이제는 일상이 된 익숙한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문득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보은에 철도가 유치되면 보은군의 미래는 저절로 달라질 것인가?"
지난 연말 조선일보(12월 16일자 2면)에 보도된 KTX 공주역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통 10주년을 맞은 공주역은 여전히 '유령역, 외면받은 고속철 공주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하루 60여 차례 고속열차가 멈춰 서지만, 열차 한 편당 이용객은 고작 20명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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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철도 인프라의 역설'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 연휴조차 적막감이 감돌았던 경기도 여주시 가남역 사례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된 텅 빈 대합실과 썰렁한 주차장의 모습은 수요 없는 역사가 지역에 어떤 짐이 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사례가 있음에도 보은군의 철도 유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실로 지난 2년은 숨이 가빴다.
2024년 11월 유치위원회 발족부터 10만 명 서명운동, 국회 토론회, 대통령실 방문에 이르기까지, 행정력을 집중한 유치 활동은 그야말로 파상공세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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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는 그 열정의 방향을 냉정하게 재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철도유치는 지역 발전의 시작일 수는 있어도 결코 완성은 아니다.
'보은역'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생긴다고 해서 지역 경제가 마법처럼 살아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연계 교통망의 부재나 실제 이용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유치는 지역에 막대한 유지비 부담만을 떠안기는 '승자의 저주'가 될 우려가 크다.
이미 오래전 철도역을 보유한 이웃 옥천군과 영동군의 사례만을 보더라도, 철도가 인구 유입이나 관광, 지역 상권 활성화의 전적인 보증수표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더욱이 올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진정성 있는 지역 정책이 자칫 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이슈'로 소모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주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행사가 반복될수록 민심의 동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진정성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할 만큼 했다면, 이제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는 것", 이 또한 고도의 유치 전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보은군에 필요한 것은 더욱 큰 목소리가 아니라, "왜 보은에 철도가 유치돼야 하는가"에 대한 치밀한 논리적 무장이다.
국가 철도 계획 반영을 결정짓는 국토교통부의 문턱을 넘으려면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도 '철도가 보은에 도입되어야만 하는 명분'이 앞서야 한다.
즉, 철도 도입 시 보은의 산업 지도를 어떻게 재편하고 어떤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유치 단계에서부터 '강력한 무기'로 제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실 있는 준비는 비단 유치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은 유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는 동시에, 혹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군민들이 쏟은 노력을 실패가 아닌 '지역의 미래 역량을 다지는 과정'으로 남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구호만 외치다 마주하는 결과는 허탈감뿐이지만, 치밀하게 준비한 과정은 설령 유치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보은의 산업과 교통을 혁신할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은철도 유치는 보은군민의 간절한 염원이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7일 열린 '2026 보은군 철도유치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의견처럼, 이제 군민들은 할 만큼 다했다.
이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중앙 정치권이 그간의 염원을 결과로 증명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행정은 감성적 호소보다 냉철한 논리로 그 뒤를 받쳐야 할 때다.
이제 퍼포먼스의 시간을 줄이고, 차분한 대응과 치밀한 준비로 보은의 내일을 준비하자.
철도유치 성공에만 매몰된 화려한 활동보다, 어떤 결과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유치 전략이 보은군에 더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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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