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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중학교 부지 학교복합시설, 무엇을 담을 것인가?

통합교사·복합시설 추진…문화·돌봄·인문공간 요구 쏟아져
2025. 11.25(화) 12:36

회인중학교 복합시설 유치를 위한 지역 주민 간담회가 지난 21일, 회인초등학교 다목적교실에서 열렸다.

보은교육지원청(교육장 전병일)이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회인초·중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해, 통합학교와 복합시설의 필요성, 공간 구성,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이정희 보은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인초·중학교는 회인면 지역의 유일한 교육시설인 만큼, 학생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 자리는 현재의 추진 상황을 설명드리고, 주민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인초·중 통합과 복합시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2019년 행정 통합으로 출발한 회인초중학교는 여전히 초·중 건물을 따로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내진 성능 평가에서 회인초 본관·별관이 콘크리트 강도 미달로 D등급(철거 권고)을 받았고, 회인중 건물도 벽돌 구조로 지진에 취약하다는 판정을 받아 전면 개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은교육지원청은 회인초 부지에 초·중 통합교사를 신축하고, 통합 이후 유휴부지가 되는 회인중 부지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학교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복합시설 사업은 교육부 공모를 통해 총사업비의 50%를 교육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를 교육청과 군이 나눠 부담하는 구조로 "시설 확충에 비해 지방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복합시설의 개념과 타 지역 사례도 소개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단양 상진초, 음성 무극중, 제천 제일고 등에서 추진 중인 복합시설처럼, 도서관·돌봄·다목적 체육실·주차장 등을 한 건물에 묶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구조를 예로 들며 "회인 역시 학생용·주민용 공간을 적절히 분리하면서도 공유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복례 회인초 교장은 통합학교 이후 교육과정 구상 등을 소개하며, 교육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회인초·중학교는 행정 통합만 되어 있을 뿐 교육과정 통합은 충분하지 못 했다"라며 "통합 교사를 새로 짓는다면, 독서·전통문화·예체능·외국어·드론 교육 등을 초·중 12년 과정으로 엮어 회인면만의 특색 있는 교육을 제대로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놀이, 악기교육, 인라인·스키 교육, 전통문화·지역탐구, 오장환 문학관과 연계한 독서·시 창작 활동 등을 예로 들며 "이런 프로그램들은 공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라며 "향후 통합교사만으로는 특색 있는 교육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어 복합시설에 예체능·전통문화 공간을 꼭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민간담회에서는 지난 1차 설명회 후 주민 16명이 제출한 의견서의 주요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주민들은 의견서를 통해 문화예술공간, 체험센터, 공유주방·식당, 돌봄시설, 도서관, 노인복지공간, 쉼터, 소공연장·캠핑장 등 다양한 요구를 제시했고, "16명 모두 복합시설 조성에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자유 발언에서는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 제안도 나왔다.

회인면 눌곡리에 사는 주민 A씨는 회인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복합시설 구상으로 '시(詩)인학교'를 제안했다.

그는 "인구가 줄어 복합시설 논의가 시작된 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오장환문학관, 해바라기문화관, 도서관, 학교 부지를 하나의 시(詩) 단지로 묶어 전국의 학생과 시민이 찾아오는 교육 공간으로 키운다면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합시설은 국비를 얼마 따오느냐 보다, 어떤 철학과 스토리로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회인면이 가진 문학과 역사 자원을 잘 엮어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B씨는 “복합시설은 회인면의 아날로그한 아름다움과 아이들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통합교사만으로는 부족한 창의 활동 공간을 복합시설이 채워주어야 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장르와 교과를 넘나들며 창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인문·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오늘)간담회에서 제시된 다른 지역 사례들은 대부분 인구가 많은 읍·도시지역이라 회인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회인면과 비슷한 농촌 지역의 성공·실패 사례를 더 설명해 줬으면 이해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국에) 면 단위에 학교 복합시설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참고할 사례가 제한적이지만, 회인면이 '비수도권 면 지역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주민 D씨는 "중요한 건 건물을 짓는 것보다 만든 시설을 얼마나 오래, 알차게 운영하느냐에 달려있다"라며 "회인면 지역에 흩어져 있는 인적·문화 자원을 복합시설 운영에 어떻게 엮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활용도와 운영 방식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학교와 군청·주민이 함께 운영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은교육지원청은 간담회가 열린 21일~12월 5일까지 제2차 의견수렴을 진행한다.

이에 주민들은 배포된 의견서에 원하는 시설과 운영 아이디어를 작성해 이메일이나 문자로 제출하면 된다.

수렴된 의견은 내년 초 구성될 TF협의회에서 검토한 뒤, 2025년 3월경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대략적인 시설 구성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 회인중학교 부지는 2026년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에 응모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2029년 회인초중 통합교사 준공 일정과 맞춰 복합시설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라며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과정인 만큼,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제안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