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어머니의 오이냉국 입안으로 들어온 여름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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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채 썬 오이 위에 고소한 깨소금이 뿌려지고, 알싸한 고추와 식초 국물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상큼함이 퍼졌다.
얼음 몇 알이 동동 떠 있었지만, 문득 떠오른 건 얼음 대신 시원한 우물물을 쓰던 어린 시절 시골집 여름 풍경이었다.
냉장고가 흔치 않던 시절, 더운 날이면 어머니는 마당 한켠 우물에서 갓 퍼올린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오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맑은 우물물에 소금과 식초를 타고, 손수 채 썬 오이를 듬뿍 넣어 큰 양푼에 담아내던 오이냉국. 여기에 깨소금 한 줌을 넣어 손으로 살살 저어 완성한 오이냉국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무더위를 이겨내게 하는 소중한 위로였다.
밥 한 수저에 오이냉국 한 숟갈. 입안 가득 퍼지던 아삭함과 시원함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오늘(28일) 저녁 만난 오이냉국은 예전보다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입 머금을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잊고 지냈던 어머니의 손맛과 잃어버린 여름의 풍경이 조용히 되살아났다.
마침 오는 충북 전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린 가운데 보은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일까. 시원한 우물물에 담겨 있던 어머니의 정성과 그 시절 여름날의 풍경이 더욱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저녁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