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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행어사 출두야!

"200억이나 들였는데, 시장은 왜 이 모양인가요?"

"없는 게 없는 강원도 정선시장, 있어야할게 없는 보은시장"
2025. 05.07(수) 21:25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가수 조영남의 히트곡 화개장터의 한 대목이다.

비록 이 노래가 강원도 정선시장을 노래한 것은 아니지만, 정선 오일장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이 가사에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강원도 정선시장은 실제 그랬다. 보기엔 평범한 시골 장터였지만, 그 안엔 지역의 맛과 멋, 사람 사는 온기, 그리고 '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판매대와 진열된 상품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단순히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우리 보은읍 오일장은 어떠한가. 시장이라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보은읍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시장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 외지에서 들어온 농산물 판매 차량은 도로에 제멋대로 세워놓고 장사하기 일쑤고,

외지 상인들 좌판은 인도를 점령하다 못해 도로까지 불쑥불쑥 튀어나와 중앙사거리~동다리까지의 구간 도로는 무법천지가 되어 버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작 북적여야 할 시장 안은 한산한데, 북적이는 곳은 이곳 도로뿐이다.

이마저도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고, 행정의 그림자는 온데 간데 없다.

누가 상인이고, 누가 손님이고, 누가 단속하고, 누가 눈감아주는지?

정선 오일장이 살아 숨 쉬는 관광형 시장이라면, 보은의 오일장은 오래전 활기를 잃은 시장, 고장 난 벽시계처럼 오늘도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건, 도시 관광객은커녕 이제는 보은사람들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일 정선에서 봤던 장터는 봄나물 한 단에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지만, 보은시장은 아무런 이야기 거리도, 살 이유도, 머무를 이유도 없는 공간이 된지 오래다.

그저 외지 장사꾼들의 안방천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외지상인들 탓만 할 수는 없다.

행정은 늘 언제나 제자리걸음이고, 개선 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그동안 필요한 예산은 외부 용역비 의뢰, 간판 교체, 가수들 공연 섭외 비용 등으로 흘러들어갔을 뿐, 실질적인 변화는 찾지 못했다.

이렇듯 강원도 정선시장이 "없을 건 없답니다"라면, 보은읍 시장은 "있어야 할 게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현실이다.

보은군이 지금껏 시장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쏟아 부은 예산은 이미 2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그 많은 예산은 과연 어디에 쓰였는가. 오죽하면 주민들로부터 "상인들에게 그냥 나눠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겠는가.

이제는 묻고 싶다.

"보은읍 시장도, 타 지역 시장처럼 한 번쯤은 '장터다운 장터'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느냐고?"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