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6~17일) 보은읍 화랑시장에서 열린 '시장으로 마실가자' 행사 중 하나인 천원경매장 모습, 행사 의도와는 달리 일부 주민과 아이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이번 행사가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끌었는지 의문을 남겼다.

지난 주말(16~17일) 보은읍 화랑시장에서는 '시장으로 마실가자' 행사가 열렸다.

무형문화유산 체험, 플리마켓, 천원 경매, 초대가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장상권 활성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단발성 행사라는 익숙한 패턴이 반복됐다.

보은군은 지난 십수 년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반복되는 단발성 행사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매번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행사예산이 투입되지만, 행사가 끝나면 상권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0월, 2024보은대추축제 기간 중에 열린 보은읍 먹자골목 '맛남의 광장' 개회식 축하공연 모습

지난 10월 대추축제 기간에 열린 먹자골목 '맛남의 광장' 행사 또한 예산 투입 대비, 그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인기가수를 초청하기 위한 고액의 개런티, 화려한 무대 설치 등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정작 시장상권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시장으로 마실가자' 행사 역시 예전과 다르지 않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다.

주최 측(결초보은 상권활성화 사업추진단)의 주장대로 "이번 행사가 지역 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 이라고 했지만, 시장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이는 예전의 이벤트 행사와 마찬가지로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이렇듯 초라한 단발성 이벤트 행사로는 시장 상권 활성화를 이뤄내기 어려우며,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어리석은 해결책에 불과하다.

결국, 보은 시장 상권 침체의 근본 원인은 정주 인구의 감소, 대형마트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있다.

따라서 보은시장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단발성 행사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외부 방문객 유입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일찍이 타 지자체들이 침체된 전통시장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시킨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보은군 역시 이러한 사례를 교훈 삼아, 단발성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전략으로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이벤트 행사에 집중하기보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행사"를 반복하며, 소중한 예산만 낭비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다.

보은군이 진정으로 시장 상권을 살리고자 한다면,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매번 반복되는 이벤트 속에서 보은시장의 가능성마저 잃어버리기 전에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벤트가 아닌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 활성화=이벤트 행사'라는 낡은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은군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발굴해 장기적인 활성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전략만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반짝이는 소모성 이벤트가 아니라, 보은 시장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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