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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면 상판리 '에밀레박물관' 다시 문열까?

20년간 방치됐던 낡은 시설 정비해 이달 26일 기념행사
2018. 05.17(목) 11:42

20년간 방치됐던 속리산 에밀레박물관이 최근 일부 시설물이 복원된 가운데 오는 26일 '왕도깨비의 부활'이라는 기념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 인근에 있는 에밀레박물관이 복원돼 다시 문을 연다.

이 박물관은 민속연구가 조자용(趙子庸) 씨가 1967년 서울 화곡동에 건립했다가 1983년 이곳에 옮겨 세운 것으로 국내 최대 민화 전시관이자 도깨비 관련 조각과 소품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조 박사가 타계한 뒤 수년간 방치되면서 흉물로 변해 마치 폐허를 방불케 했다.

20년간 방치됐던 속리산 에밀레박물관이 최근 일부 시설물이 복원된 모습(사진 위), 지난 2014년 원인 모를 화재로 박물관 건물 일부가 소실된 모습 (사진 아래)
속리산면 상판리 소재 에밀레박물관의 옛 모습

2014년에는 원인 모를 화재로 건물 2채(231㎡)와 장식품 등이 불에 타는 수난을 겪기기도 했다.

조 박사의 친인척과 민속학계는 시간이 갈수록 폐허로 변해가는 박물관을 다시 살리기 위해 최근 복원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추진위원장은 조씨의 외손자이자 에밀레박물관 법적 재산관리인으로 지정된 이만동씨(61)가 맡았다.

이들은 지난 3~4개월 동안 무너진 시설을 정리하고, 수장고 등에 남아있던 민화 등을 수습했다.

복원추진위원회는 오는 26일 복원된 에밀레박물관에서 '왕도깨비의 부활'이라는 기념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리카C, 거문고 연주가 김규리씨 등이 출연하고, 조자용 회고 영상쇼도 함께 펼쳐진다.

또 '조씨의 삶과 민속세계'를 조명하는 포럼과 그의 유품과 수습한 민화 등을 볼 수 있는 전시회, '호랑이와 까치' 주제의 조각전도 열린다.

조 박사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구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건축 전문가다. 귀국 후 민화에 매료돼 학회를 설립해 도깨비, 삼신사상 등을 연구하며 민속학 발전에 기여했다. 1981년에는 미국 베일러대학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씨는 "이번 행사는 에밀레박물관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박물관을 되살려 속리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밀레박물관에는 십장생, 까치호랑이 그림을 비롯해 사령도(四靈圖:용·봉황·거북·기린)·운룡도(雲龍圖)·약리도(躍鯉圖:잉어가 변해 용이 되는 그림)·어락도(漁樂圖)·쌍압도(雙鴨圖)·백자도(百子圖), 풍운·우레를 내리는 도깨비상인 치우도(蚩尤圖) 등 수많은 민화가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