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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500살 대추나무, 보은에 옮겨 심어

16일 오후 3시, 풍년과 지역 안녕 기원하는 '조신제' 연다
2016. 06.15(수) 14:55

보은군이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서 사들여 뱃들공원에 옮겨 심은 국내최고령 대추나무 모습
'대추 고을' 보은에 국내 최고령 대추나무가 옮겨 심어졌다.

보은군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 있던 대추 노거수를 3000만 원에 사들여 보은읍 시가지 중심에 있는 뱃들공원에 심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나무는 밑동 둘레 3.4m, 높이 12m의 아름드리 거목이다.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돼 국내 대추나무 중 가장 나이 많다는 게 보은군의 설명이다.

'보은 대추'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된 특산물로 이름을 떨쳤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그 기록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1990년대 '대추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빗자루병이 번지면서 이 지역 대추 산업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보은군청 장덕수 대추육성계장은 "당시만 해도 수령 200∼300년 대추나무가 많았는데 빗자루병이 훑고 지나가며 대부분 말라죽었다"며 "1994년 이후에는 살아남은 고목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지금도 1400여 곳의 농가가 700㏊의 대추를 재배한다. 해마다 국내 유통량의 10%에 해당하는 2500t의 대추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

재배 면적은 경북 경산에 이어 국내 두 번째이지만 고지대 황토밭에서 재배되는 이곳 대추는 달고 알이 굵어 주로 생대추로 팔려나간다.

군은 10여 년 전부터 '대추는 과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생대추 유통에 힘써왔다. 차례상 등에 올라가던 건대추 대신 생대추를 유통시켜 새 소비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에서다.

이 전략이 주효하면서 보은 대추는 '명품' 반열에 올랐다.

수확철에 맞춰 여는 대추축제장 방문객이 한 해 83만 명에 이르고 이 기간 대추 판매액도 50억 원에 육박한다.

이에 발맞춰 군은 '보은대추'를 대표할 상징목을 물색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추 노거수를 찾아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속리산면에도 300살 넘은 대추나무가 있었지만 10여 년 전 강풍에 부러졌다"며 "이번에 확보한 고목을 잘 관리해 보은 대추 산업의 상징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옮겨 심은지 얼마 안돼 영양제를 주사하고 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며 "완전히 뿌리 내리면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17일 이 나무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대추농사 풍년과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조신제(棗神祭)를 열 예정이다.

군은 앞으로 매년 봄·가을에 조신제를 군민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봉행하고 보은대추축제의 문화 콘텐츠로 개발,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