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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못 꺾은 '제2회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 성료

장소 옮기는 악조건 속에서도 마지막 날 행사 이어가
2026. 08.31(월) 23:59

갑작스러운 폭우로 행사장을 옮기고 하루 동안 축제를 열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보은 고추의 새로운 판로를 만들려는 농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보은군고추작목회(회장 한현수)가 지난 28~30일까지 마련한 '제2회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축제는 당초 보은읍 동다리 하상주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막 첫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행사장을 긴급 철수해야만 했다.

작목회는 곧바로 보은읍 교사리 보은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겼지만 준비 여건상 이튿날에는 행사를 열지 못했고, 마지막 날인 30일 축제를 다시 열었다.

이날 축제장에는 재경보은군민회(회장 황인학)와 재대전보은군민회(회장 박상규) 등 출향인 200여 명과 주민들이 찾아와 건고추와 고춧가루 등 보은 농산물을 구매하며 고추농가를 응원했다.

다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출향인들은 건고추보다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포장 고춧가루를 많이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향후 소비자 기호에 맞춘 가공과 포장, 상품화가 판로 확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축제에는 보은군 스마트농업과의 지원도 눈길을 끌었다.

김범구 과장과 김응철 팀장이 행사장을 찾아 카드결제 등을 직접 도우며 농가들의 판매와 행사 운영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폭우와 장소 변경으로 당초 계획했던 모습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별도의 행정기관 예산 지원 없이 농가들이 회비를 모아 두 번째 축제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무엇보다 보은 고추의 품질 경쟁력이 이미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은농협은 지난해 충북 건고추 판매행사에서 3kg들이 건고추 800포대를 판매해 참가 지역농협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바 있다.

괴산 등 충북의 유명 고추 산지들과 경쟁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보은 고추의 상품성을 확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는 제주와 청주 등으로 판로가 넓어지면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작목회의 설명이다.

작목회원들은 보은 고추가 과육이 두껍고 색과 맛이 좋아 유명 산지와 견줘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다만 앞으로도 재배부터 수확·건조까지 균일한 품질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아직 축제 규모와 참여 농가는 많지 않지만 품질과 판매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됐다.

앞으로 참여 농가를 더욱 늘리고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한다면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도 도시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농산물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고추작목회 회원들은 보은의 대표 농산물인 대추에 고추와 배추를 더한 '쓰리추(대추·고추·배추)'를 보은농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키워가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보은대추에 고추와 배추까지 경쟁력을 갖춘다면 농가소득을 넓히는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따라서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농가들이 스스로 판로를 만들고 품질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걸음을 뗀 ‘보은 고추 따는 날 축제’가 명품 보은대추에 이어 보은 고추를 전국적인 농산물 브랜드로 키우는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지 다시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