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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면 산수리, 500년 '남원양씨' 집성촌 역사 새기다

대청호 수몰 아픔 딛고…18일 오전 '마을 유래비' 제막식 개최
2025. 12.31(수) 17:47

회남면 산수리 마을 주민과 내빈들이 18일 오전 '산수리 마을 유래비 제막식'을 마친 뒤 유래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굽이치는 대청호반 깊은 숲속에 자리한 보은군 회남면 산수리에 마을의 역사와 유래를 담은 유래비가 세워졌다.

산수리 마을 주민들은 18일 오전, 회남면 산수리 마을 입구 인근에서 '산수리 마을 유래비 제막식'을 열고 마을의 형성과 변천, 선조들의 삶을 기록한 유래비 제막식을 가졌다.

한때 150여 가구가 북적였던 산수리는 1980년 대청댐 완공으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며 수몰의 아픔을 겪었고, 이후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속에 인구가 줄어 현재는 30여 명이 터전을 지키고 있다.

유래비에는 산수리(山水里)의 지명 유래와 역사적 배경이 담겼다.

산수리는 산수가 맑고 빼어난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제·신라·고려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마을의 변천 과정과 함께 조선 태종 때부터 이어진 인물사도 기록됐다.

비문에는 옥천 지군사를 지낸 양구주 공에서 비롯해, 대제학 양성지 선생의 후손인 양사필 공이 선조 13년 이곳에 정착하며 남원양씨 집성촌의 틀이 갖춰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구주, 양성지 등 선현들의 발자취, 학문과 효행을 중시해 온 마을의 전통도 함께 소개됐다.

이날 행사는 변인순 부군수와 윤석영 의원, 김도화, 최부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빈 소개, 국민의례, 이장 인사, 유래비 건립 경과보고, 축사, 비문 낭독,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 뒤에는 기념촬영을 하고 마을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와 함께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 비문 작성자인 양완석 씨는 "산수리는 대청호 숲속에 숨겨진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전국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산수리 인물사를 소개했다.

양 씨에 따르면 산수리는 조선 말기 관직을 지낸 선조 6명을 비롯해 군 장성 2명, 대령급 4명, 경감급 이상 경찰 간부 3명 등 무관 인재를 배출해 왔다.

또한 5급 이상 공직자 12명, 박사 및 대학교수 7명, 교사 18명, 의사 8명, 약사 4명 등 각계의 전문직 인재들도 다수 배출했다.

유래비 건립은 이러한 마을의 역사와 뿌리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뜻에서 출발했다.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하고, 주민과 출향인이 함께 공동체의 뿌리를 되새기자"는 데 뜻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 보은군과 회남면 주민자치센터의 행정·재정적 지원, 남원양씨 종중과 출향인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을 마무리했다.

유래비는 마을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완만한 오름길 중턱에 자리 잡아 누구나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성됐다.

양중석 건립추진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역사와 기개를 지닌 곳"이라며 "오늘 세운 유래비가 주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출향인들에게는 잊지 못할 긍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선석 산수리 마을 이장도 "오늘 제막된 유래비는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라, 산수리가 걸어온 시간과 공동체의 자긍심을 담은 기록"이라며 "보은군과 회남면, 남원양씨 종중과 출향인, 주민들의 힘이 모여 완성된 만큼 오래도록 잘 보존·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