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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전액 승인했는데 발목 잡기라니"…속리산 축제 뒤 '네 탓' 공방

보은군의회 성제홍 의원, "의회가 축제 방해한다는 루머 유감" 표명
매년 바뀌는 축제 명칭·정체성 혼란 질타… "관(官) 주도 탈피해야"
2025. 12.07(일) 20:07

3일 열린 보은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속리산 축제를 둘러싼 집행부와 의회 간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보은군의회 성제홍 의원은 이혜영 문화관광과장을 상대로 한 2025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사회에 퍼진 '의회 발목 잡기' 루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성 의원은 "최근 지역 내 한 사회단체장으로부터 '의원들이 속리산 축제를 힘들게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회는 5억 원의 축제 예산을 삭감 없이 승인해 힘을 실어줬는데, (축제 성과가 미미 하자)의원들만 탓하는 식의 말이 나오니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의회는 군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곳이지, 축제를 방해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모 과장이 의원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이혜영 과장은 의원님들이 예산을 안 세워줘 축제가 어렵다는 식으로 말한 적은 없다며, 속리산 가을 축제의 전면 개편 필요성을 축제추진위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축제 정체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성 의원은 "2023년 '속리산 신화여행 축제', 2024년 '속리산 축제', 2025년 '속리산 가을풍류 축제' 등 매년 이름과 콘셉트가 바뀌고 있다"며 "축제는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가 쌓여야 하는데, 담당 과장이 바뀔 때마다 이름과 성격이 바뀐다면 '속리산 축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축제가 단풍철 성수기에 열리면서도 체류형 관광보다는 당일치기 행사에 그치고 있어 숙박·식당 등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며 체류형 축제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했다.

이 같은 문제 의식은 속리산 축제 전반으로 이어졌다.

속리산 축제 본행사뿐 아니라 '속리산단풍가요제'와 야간경관 조성 등 세부 프로그램 전체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김응철 의원은 속리산 단풍가요제를 언급하며 "26회째를 맞은 단풍가요제가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지역을 대표할 만한 가수나 곡을 탄생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며 "선발 기준과 운영 방식을 시대에 맞게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25 회인 문화재 야행 사례를 들며 "속리산 오리숲길과 숙박·식당 밀집 구간까지 야간경관을 확장해 축제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축제 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성 의원은 "속리산 축제는 성수기·비수기 개최 논란이 많은 만큼, 용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주민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과장은 축제 성과평가가 용역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는 축제추진위원회 뿐 아니라 주민 의견을 듣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