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미래, 가로수가 아닌 '판'을 바꿔야 한다 20여 년 이어온 가로수 논쟁…이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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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명의 서명이 담긴 이 건의서에는 "진입로 가로수를 명품화해 속리산 관광을 다시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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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는 '속리산 진입로 가로수 정비'로 공론화된 적이 있고, 2007년에는 '다른 거 말고 벚나무로 통일해 달라(보은신문 보도)'는 주민들 요구가 있었던 만큼, 20년 넘게 똑같은 논쟁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가로수 교체가 속리산 관광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이다.
과거 수학여행의 명소로 각광받던 속리산이 오늘날 그 명성을 잃은 원인은 분명하다.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며 새로운 비전과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한 행정, 그리고 변화하는 관광의 흐름을 읽지 못한 전략의 부재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21세기 관광의 패러다임은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관람형'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형 관광'으로 바뀐 지 오래다.
따라서, 단순히 명산(名山)과 사찰(寺刹)만을 둘러보는 것으로는 새로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가 없다.
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 머무를 이유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속리산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며, 1천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속리산 관광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채 낡은 방식의 개발에만 매달린 결과이며, 말티재 숲체험마을과 인근 시설물 등이 이러한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말티재와 더불어 속리산 관광의 실패 원인은 계절마다 바뀌는 매력이나 방문객을 다시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이 다른 지자체들은 특색 있는 체험형 관광으로 수백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 꽃밭이나 충남 태안의 튤립공원은 거창한 시설물 없이도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풍경으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아래사진 참조)
바로 이러한 '지속적인 변화'가 재방문을 이끄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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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청주·대전·세종 등 대도시와도 가까워 '도심 근교형 힐링 공원'으로 개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이들 지역은 토질이 척박해 안정적인 농업이 어려운 곳이다
따라서 보은군이 토지를 임대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임대료를 보장하고,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리조트나 테마파크 대신 사계절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품격있는 정원(공원)을 만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과 향기를 선사하는 공원은 화려한 시설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도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이유가 된다.
또한 완성도 높게 가꾼 공원은 입장료 수입과 함께 관광객 유입을 동시에 이끌어 내고, 그 수익의 일부를 토지주에게 임대료로 환원해 지역경제와 함께 농가 소득이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공원 관리 인력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까지 더해지면 속리산뿐만 아니라 보은군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히 속리산 가로수가 '벚나무냐, 단풍나무냐'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속리산을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아들고, 머물고, 감동받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이다.
국립공원 속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산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저 나무만 늘어선 평범한 길이 될 수도 있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살아 있는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20년째 반복되는 가로수 논쟁에서 벗어나 과거를 일부 고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획기적인 무대로 속리산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한 담대한 선택만이 속리산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