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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없어도 붐비고, 보은은 있어도 텅 비었다

고객은 '주차장'이 아니라 '살 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찾는다
강원도 정선 오일장에서 확인한 시장 활성화의 열쇠
2025. 05.07(수) 18:54

보은군이 보은읍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법이라며 반복적으로 내놓는 정책은 늘 고객들을 위한 '주차장 개설'이다.

이는 마치 고객 차량이 쉽게 주차할 수만 있다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접근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제 아래 추진된 정책은 결과적으로 인근 주민들만을 위한 '사적인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인근 상가 주민들만 주차 걱정을 덜게 된 셈이다.

실제로 네이버 지도에 올라온 항공사진을 보면, 보은읍 내 전통시장과 결초보은시장 일대는 여러 곳에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부는 한산하고, 시장 주변 도로는 여전히 무질서한 주차로 혼잡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군은 여전히 주차 공간 확보에만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얼마 전 보은농협 임직원 일행이 방문한 강원도 정선시장은 시장 내는 물론이고 주변에도 대규모 공영주차장이 없었다.(아래 항공사진 참조)

그런데도 시장 안은 방문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강원도 정선시장은 고객들이 '반드시 찾아갈 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의 손길을 있는 싱싱한 로컬푸드와 다채로운 상품 구성, 장터 특유의 활기와 흥정 문화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는 하천변 하상주차장, 공설운동장, 주말에 개방된 학교 운동장 등 시장 외부 자원을 활용해 유연하게 해결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주차장이 불편하더라도 '살 만한 물건'이 있다면 고객은 십 리를 걸어서라도 시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결국 핵심은 '주차'가 아니라 '시장 환경'이며, '시장 자체의 매력'이다.

정선시장처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예산을 아껴도, 매력적인 시장 콘텐츠가 있다면 고객 유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반면 보은읍은 주차장만 넓혀놓고도 고객 유입에는 실패했다.

실질적인 장바구니 경제는 살아나지 않았고, 오히려 행정의 무능함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제 정말 필요한 것은 '주차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꺼이 찾고 싶어지는 '살 만한 물건들이 있는 시장'이다.
"강원도 정선시장에서 장을 본 관광객들이 하천변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 손 가득 들린 장바구니가 시장의 활기참을 보여준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