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짜리 '유령마을'…속리산 다문화 체험마을 완공 후 개점휴업...'졸속 행정, 예산 낭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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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향하는 국도 37호선, 보은읍 성족리를 지나 동학터널과 속리터널을 벗어나면 300m쯤 우측에 낯선 건물이 스쳐가듯 시야에 들어온다.
언뜻 보면 마치 시골 초가집 같은 풍경이지만 차를 세우고 체험마을 진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전통 가옥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건물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보은군이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다문화 체험마을'이다.
보은군은 지난 2021년부터 속리산 산림자원을 활용해 숲속에서 다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 지역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다문화 체험마을'을 조성했다.
하지만 완공 후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관하지 못하고 있어 "당초 속리산관광 활성화와 다문화 이해 증진이라는 사업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것은 체험마을 곳곳에서 드러나는 멈춰버린 시간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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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진 급커브 진입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체험마을 초입에 위치한 작은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마치 공장의 작은 경비실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관리동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는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그냥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어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를 따라 다시 100여m를 걸어 올라가면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을 본뜬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나무로 지어진 외벽과 짚으로 덮은 지붕은 우리나라 초가집을 연상케 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굳게 닫힌 문은 언제 이곳을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계속해서 다문화체험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4개국의 전통 가옥을 재현한 건축물들이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각국의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웬지 주변의 울창한 숲과는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마치 깊은 산속에 뜬금없이 외국 마을이 조성된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낯설게만 느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길게 늘어선 전봇대와 전기줄은 이국적인 정취를 해치고, 다문화 체험마을 전체가 날림 공사로 급조된 듯 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문제는 이렇듯 다문화체험마을이 완공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인 기반 시설인 오수관로 공사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오수관로 공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이후 공사에만 앞으로 12개월 이상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은e뉴스 admin@boeu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