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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보은대추축제 여운" 이문섭 추진위원장 인터뷰

이제 보은대추축제는 판매장이 아닌 홍보의 장으로 만들어야 해
2018. 11.13(화) 09:30

이문섭 보은대추축제위원장 모습
보은대추축제가 문을 연지 12년, 이제는 매년 100만명(보은군 추산)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비록 2018 보은대추축제가 끝난 지 1개월여가 지났지만 한번쯤은 뒤돌아 봐야 할 시기, 이문섭 축제 추진위원장을 만나 보은대추축제에 대한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추축제 추진위원장으로서 '2018 대추축제'를 평가한다면.

대추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보은군 공무원들의 노력이 매우 컸던 결과다. 10여 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 지역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봉사활동도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추축제에 대한 농가들의 의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요즘에는 보은에서만 대추를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대추를 재배하는 지역이 늘어나 앞으로 걱정인데 이런 현실을 우리 군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보은 대추가 최고라는 인식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

- 그렇다면, 보은대추축제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추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대로 실태조사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일부를 대추 농가를 제외하고는 대추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축제현장의 대추판매장은 질 좋은 보은대추를 홍보할 수 있는 마당이 되어야하는데 그저 판매장이 되어버린 경향이 있다. 마치 대추백화점을 보는 느낌이다. 반드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생산량이 계속 늘어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본다. 터놓고 고민할 때다.

- 축제 방문객수가 매년 부풀려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축제추진위원장으로 군의 발표를 믿고 싶다. 다만 방문객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면이 있겠지만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정확하다고 이야기 하더라. 농산물은 면별로 판매기록이 집계가 되는데, 방문 인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없다. 축제기간 동안 축제현장은 물론 읍내와 속리산을 다녀간 인원까지 포함해서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있다면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뿐더러 불신과 오해도 어느 정도 해소시킬 것으로 본다.

- 새롭게 방문객수를 늘일 방안이 있나.

올해 대추축제는 100만 명 유치에 100억 매출이 목표였는데 거의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지역 농.특산물 축제가 여기저기에서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 정도의 실적이면 나쁘지 않을뿐더러 민속 소싸움 대회를 일주일간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열흘로 늘리면 좋을 것 같 다.

축제가 여러 해 계속되다보니 농민들의 생각이 바뀌는 부분이 있다. 이제는 대추축제에 맞춰 계획적이고 다소 이해타산적으로 농사를 짓는 부분이 있다. 축제기간이 늘어나면서 농산물 판매량이 늘고 농가소득에 도움은 되겠지만 이웃의 정이라는 게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으면 이웃과 많이 나누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축제장으로 가져나오면 돈이 되니까 인심이 조금 야박해졌다고나 할까.

- 축제추진위원장으로서 보람이라고 한다면.

축제위원 27명이 자발적으로 나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부분에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 그 전에는 나와서 협조 좀 해주십사 해도 바쁘다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금년에는 한분도 그런 분 없이 오전 8시부터 나와서 오후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끝까지 같이 해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다. 또 사회단체 봉사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예전에는 관(官)에서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

- 보은대추축제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데, 향후 계획하는 프로그램이 있나.

우리 농산물을 소재로 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민체육대회를 할 때 보면 각 지역별로 특색 있고 다양하게 입장식을 준비하는데, 그와 비슷하게 면별로 농.특산물을 가지고 무대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연예인들의 공연도 좋지만 면별로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축제기간 중 하루는 어느 면에서, 또 하루는 다른 면에서 준비해서 보여줄 수 있는, ‘수한(면)의 날’이나 ‘삼승(면)의 날’ 등 이름을 붙이고 말이다. 그러면 그날은 그 지역의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준비하고 행사를 치르는 거다. 각 면간 교류도 활성화 되고, 면별로 출향인사들을 유치하기도 조금 수월할 것이고, 선의의 경쟁도 될 것이다. 지금처럼 자매결연팀을 관광버스로 수십 명씩 데려오는 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 축제추진위원장의 역할이 뭘까.

보은대추축제는 관과 민간이 공조해서 만들어가는 축제이다. 민간주도가 아니다보니 추진위원장이라고 해도 큰 역할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10년 넘게 대추축제를 아주 질서정연하게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보은군 공무원들의 역할이 컸다. 앞으로는 관과 민간이 조금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축제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축제위원장이 제대로 예우는 못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다.

위원장이 왜 위원장인가, 축제위원장의 위상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위원장도 모르는 행사를 진행할 때 당황스러울때가 있다. 보통 다른 지역축제의 경우 개막을 선포하는 사람이 폐막식 선포까지 하는데 보은군은 모든 것이 군수가 한다. 간혹 설자리가 없어 민망할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좋아서 한 것이고 봉사정신으로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일부에서 대추농가 대표가 추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일당을 받고 일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100%프로 봉사하는 것이다.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추진위원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 보은대추축제의 미래를 바라본다면.

이전에는 보은 하면 속리산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 이제는 보은 하면 대추, 대추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 명성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잘 다듬고 노력하면 좋겠다. 대추농가들도 대추축제를 판매의 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군민들이 모여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그야말로 축제 마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외부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주차장 문제가 심각해 셔틀버스운행 등을 제안도 했는데, 이번축제를 통해서는 젊은 엄마들이 축제장을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반드시 수유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화장실 문제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화장실 앞에서 오랫동안 관찰을 해 보니 여자 화장실이 3배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계속 축제가 잘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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